포스팅 제도란 무엇인가요?
KBO와 NPB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포스팅 제도'. 이 제도는 선수 개인의 해외 진출을 보장하면서도 소속 구단의 권리까지 보장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포스팅 제도의 개념부터 역사, 절차,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까지 깊이 있게 설명드리겠습니다.
1. 포스팅 제도의 개념과 목적
'포스팅(Posting)' 제도는 한국 프로야구(KBO)나 일본 프로야구(NPB) 등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이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식 절차입니다. 이 제도의 핵심 목적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선수의 해외 진출 기회를 열어주는 것. 둘째, 해당 선수를 키운 원 소속 구단에게 정당한 보상을 주는 것. 셋째, 리그 간 계약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가 소속 구단의 허락을 받아 MLB 사무국에 등록되면, MLB 30개 구단은 해당 선수에 대해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선수는 포스팅 기간인 30일 이내에 계약을 완료해야 하며, 이때 계약 금액에 따라 소속 구단이 받는 보상금(이적료)도 결정됩니다.
2. 절차 및 이적료 산정 방식
포스팅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선수가 소속 구단에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히고, 구단이 이를 승인하면 리그 사무국을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공식 요청합니다. 이후 MLB 사무국은 이 사실을 공시하고 30일간의 협상 기간을 부여합니다. 이 기간 동안 MLB 구단들은 선수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으며, 협상이 성사되면 계약 금액을 기준으로 소속 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하게 됩니다.
2018년부터 개정된 KBO-MLB 간 포스팅 제도는 다음과 같은 이적료 구조를 따릅니다.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인 경우 20%, 2,500만~5,000만 달러인 경우는 2,500만 달러까지는 20% + 초과분의 17.5%, 5,000만 달러 초과분에 대해서는 15%로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계약 금액이 6,000만 달러라면, KBO 구단은 다음과 같이 이적료를 받게 됩니다.
- 2,500만 달러의 20% = $2,500만 × 0.2 = $500만
- 다음 2,500만 달러 (2,500만 초과 ~ 5,000만 달러 구간)의 17.5% = $2,500만 × 0.175 = $437.5만
- 5,000만 달러 초과분 1,000만 달러 (6,000만 달러 - 5,000만 달러)의 15% = $1,000만 × 0.15 = $150만
따라서 총 이적료는 $500만 + $437.5만 + $150만 = $1,087.5만이 됩니다.
만약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선수는 다시 원 소속 구단으로 복귀하게 되며, 이적료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포스팅은 1년에 한 번만 신청 가능하며, 한 번 포스팅된 선수가 계약에 실패했을 경우 재도전은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합니다.
3. 한국과 일본의 포스팅 제도 차이
KBO와 NPB 모두 포스팅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세부 규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은 제도 도입이 빨랐고, 역사도 오래되었으며, 과거에는 MLB와의 협상권이 더 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같은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비교적 최근에 이 제도가 정비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입찰 방식(구단별 블라인드 비딩)이었지만, 현재는 계약 금액에 따른 비율 지급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과거 NPB는 한 시즌 최대 1명만 포스팅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었으나, 현재는 완화되었고, 한국은 그런 제한이 없습니다. 또한, NPB는 선수가 9년 이상 리그에 등록되어야 FA 자격을 얻는 반면, KBO는 8년입니다. 포스팅은 FA 자격과 별개로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지만, FA 취득 전 포스팅을 허용하는 구단의 기준이나 문화에 따라 선수들의 MLB 진출 시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KBO 출신 선수들의 포스팅 사례도 점차 늘고 있으며, 김광현, 류현진, 고우석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4. 포스팅 제도의 장단점과 향후 과제
포스팅 제도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선수에게는 MLB 진출이라는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하고, 구단에게는 금전적 보상을 줌으로써 윈윈 구조를 형성합니다. 또한, 리그 전체의 위상도 함께 올라갑니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습니다. 계약 실패 시 선수의 입장에서는 커리어에 타격을 입을 수 있고, 구단 입장에서는 협상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이슈는 '포스팅 공개 시점'과 '협상 시간의 부족'입니다. 선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제도적인 개선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선수-구단-리그 간 균형 잡힌 협약 체결, 협상 기간 확대, 제3자 중개 규제 등이 논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5. 결론 및 전망
포스팅 제도는 KBO와 MLB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한국 야구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핵심 장치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점차 더 많은 KBO 스타들이 이 제도를 통해 MLB 무대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이며, 팬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제도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꾸준한 개정과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포스팅 제도는 선수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진정한 '도약의 발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과연 포스팅 제도가 선수, 구단, 그리고 리그 전체에 진정한 '윈윈'이 되는 제도로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을지, 팬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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