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데이터와 숫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선수들은 매 순간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그 기록들을 통해 선수들의 위대함을 기억하죠. 그런데 야구 역사 속에는 단순히 뛰어넘기 어려운 것을 넘어, '이게 가능하다고?' 싶을 정도로 독특하고 기묘한 이색 기록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선수들이 경기력과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알 수 없는 '징크스'와 '미신'들도 야구의 또 다른 흥미로운 면모입니다. 이 글에서는 야구계의 깨지지 않는 이색 기록들과 선수들의 재미있는 징크스들을 파헤쳐 보며, 야구의 신비로운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경이롭고 기묘한 야구 이색 기록들
야구 역사에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대기록들이 즐비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색적이고 다시는 나오기 어려울 것 같은 기록들을 소개합니다.
1.1. 투수 부문: 노히트 노런을 넘어선 퍼펙트 게임, 그리고 더 희귀한 기록들
- 퍼펙트 게임 (Perfect Game): 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고 경기를 마치는 기록입니다. 볼넷, 몸에 맞는 공, 실책, 안타 등 어떤 이유로든 주자가 출루하면 퍼펙트 게임은 깨집니다.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상 단 23번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희귀하며, KBO리그에서는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꿈의 기록입니다. (2025년 7월 기준)
- 한 경기 27타자 연속 아웃 (퍼펙트 게임의 다른 표현):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면 자연스럽게 이 기록도 따라옵니다. 하지만 퍼펙트 게임이 아니더라도, 구원 투수가 등판하여 9회까지 27타자를 연속으로 아웃시키는 경우도 이론적으로 가능합니다.
- 한 경기 21탈삼진 (9이닝 기준): 9이닝 동안 나올 수 있는 아웃카운트 27개 중 21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기록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슨 등 극소수의 투수만이 달성했습니다. KBO리그에서는 9이닝 17탈삼진이 최고 기록입니다.
- 한 시즌 59경기 연속 무실점 (오승환): KBO리그에서 '돌부처' 오승환 선수가 2011년에 세운 기록으로, 59경기 연속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구원 투수의 특성상 매 경기 등판하는 경우가 많지만, 59경기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경이로운 기록입니다.
- 한 경기 4연속 볼넷: 투수가 한 타자를 상대로 4개의 볼넷을 연달아 던지는 것은 흔하지만, 한 이닝에 4명의 타자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 이는 투수의 제구 난조가 극에 달했을 때 나타나는 기록입니다.
1.2. 타자 부문: 사이클링 히트, 한 경기 4홈런, 그리고 더 기묘한 기록들
- 사이클링 히트 (Cycling Hit): 한 경기에서 단타(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내는 기록입니다. 타격의 정확성, 파워, 그리고 주루 능력까지 모두 갖춰야만 가능한 매우 어려운 기록입니다. 3루타는 특히 나오기 어려운 안타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습니다.
- 한 경기 4홈런: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는 기록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희귀하며, KBO리그에서도 몇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타자의 압도적인 파워와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을 때만 가능한 기록입니다.
- 한 경기 3연속 삼진 (타자):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3번 연속으로 삼진을 당하는 것은 '골든 섬'이라고 불리며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여겨집니다.
- 한 시즌 200안타: 한 시즌 동안 200개 이상의 안타를 쳐내는 기록입니다. 타격 정확성과 꾸준함을 동시에 요구하는 기록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명예의 전당'급 타자들만이 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KBO리그에서도 이정후, 서건창 선수 등 극소수만이 달성한 대기록입니다.
- 한 이닝 2홈런: 한 선수가 한 이닝에 홈런을 두 번 치는 기록입니다. 타선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자신의 타순이 돌아왔을 때 가능한 기록으로, 대량 득점 이닝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 한 경기 8타점 이상: 한 경기에서 8개 이상의 타점을 올리는 기록입니다. 만루 홈런이나 적시타를 여러 번 쳐야 가능하며, 팀 공격력이 폭발했을 때 나타납니다.
1.3. 수비 및 기타 부문: 더블 플레이, 트리플 플레이, 그리고 진기한 장면들
- 트리플 플레이 (Triple Play): 한 이닝에 아웃카운트 3개를 한 번의 수비 플레이로 잡아내는 기록입니다. 야구에서 가장 보기 힘든 진기명기로, 수비팀의 완벽한 호흡과 상대 팀 주자들의 판단 미스가 겹쳐야만 가능합니다.
- 무보살 더블 플레이: 수비수가 공을 잡은 후 다른 야수의 도움 없이 혼자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기록입니다. 예를 들어, 1루수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은 후 1루 베이스를 밟아 1루 주자까지 아웃시키는 경우입니다.
- 한 경기 3도루 저지 (포수): 포수가 한 경기에서 3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저지하는 기록입니다. 포수의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 경기 중 심판에게 어필하다 퇴장: 기록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가깝지만, 감독이나 선수가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경우도 야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됩니다.
3. 야구 선수들의 기묘하고 재미있는 징크스 & 미신
야구 선수들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승리를 염원하며, 때로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신만의 루틴이나 징크스를 가지기도 합니다. 이는 야구의 또 다른 재미있는 문화적 요소입니다.
3.1. 타자들의 징크스
- 타석에 들어서기 전 루틴: 배트를 돌리는 횟수, 헬멧을 만지는 방식, 타석 라인을 밟는 순서 등 타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루틴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섭니다. (예: 박재홍 선수의 '배트 돌리기')
- 특정 양말/속옷 착용: 경기가 잘 풀린 날 입었던 양말이나 속옷을 다음 경기에도 계속 입는 징크스. 세탁 여부는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 수염 기르기/깎기: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수염을 기르거나 반대로 깎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 경기 중 음식 섭취: 특정 음료나 간식을 먹으면 타격감이 살아난다고 믿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 타석에서 흙 만지기/점프하기: 타석에 들어서기 전 흙을 만지거나, 작게 점프하는 등 자신만의 준비 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2. 투수들의 징크스
- 마운드 루틴: 마운드에 올라서서 흙을 고르는 방식, 모자를 만지는 횟수, 글러브를 치는 횟수 등 투수들은 자신만의 마운드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 특정 등판일의 복장: 특정 요일이나 중요한 경기에만 입는 언더셔츠나 양말이 있는 경우.
- 불펜에서의 행동: 불펜에서 몸을 풀 때 특정 순서로 공을 던지거나, 특정 투수와만 캐치볼을 하는 등 자신만의 규칙을 따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 경기 전 식사: 등판 전에는 꼭 특정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믿는 투수들도 있습니다.
3.3. 팀 전체의 징크스 및 미신
- 승리 요정/패배 요정: 특정 인물(연예인, 유명인 등)이 시구/시타를 하면 팀이 이기거나 진다는 미신.
- '노히트 노런' 언급 금지: 투수가 노히트 노런을 기록 중일 때, 덕아웃에서 아무도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 불문율. 언급하는 순간 깨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경기 중 자리 바꾸지 않기: 경기가 잘 풀리고 있을 때 덕아웃에서 앉아 있던 자리를 바꾸지 않는 미신.
- 연승 중 세탁 금지: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을 때, 선수들이 유니폼이나 속옷을 세탁하지 않는다는 미신 (위생상 좋지 않아 요즘은 많이 사라졌지만).
4. 결론: 기록과 징크스, 야구의 또 다른 매력
야구는 단순히 점수를 내고 이기는 것을 넘어,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경이로운 기록들,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징크스들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대기록들은 팬들에게 경외감을 선사하고, 선수들의 소소한 징크스들은 인간적인 매력을 더해줍니다.
이러한 이색 기록과 징크스들은 야구를 '숫자의 스포츠'를 넘어 '이야기의 스포츠'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음번 야구 경기를 관전할 때, 선수들의 플레이뿐만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내는 기록들, 그리고 혹시 모를 징크스에 얽힌 행동들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야구의 숨겨진 재미와 미스터리를 발견하며 더욱 깊이 있는 관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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